중국 내에 한국어과가 개설된 대학교는 2012년 중국한국(조선)어교육연구학회 성립 10주년 특집으로 진행된 보고서 의 170~200여 개 대학에서부터 지난해 통계인 250여개 로 다소 차이를 보인다。분명한 것은 현 시점 한국어과가 개설된 대학 수가 200여 개 대학은 넘는다는 사실이다。이 중에는 중국의 중점 대학,4년제 대학,그리고 전문대가 포함되어 있다。본 연구에서 통계된 111개 대학 중 중점대학이 20개,일반 4년제 대학이 60개,전문대가 31개인데 중요하고 대표적인 대학들은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그리고 그중 일부 대학은 얼마 전 중국 교육부에서 선정한 ‘世界一流大學 및 一流學科建設學校’(약칭 ‘双一流大學’)에 들었다。외국언어문학 학과가 건설 대상으로 선정된 대학은 双一流大學建設 총 137개 대학중 6개 대학 밖에 되지 않는다。이는 중국의 대학교에서 외국언어문학과의 위상과 영향력을 짐작케 하며 나아가 한국(조선)언어문학과의 위상을 성찰해 보고 깊이 고민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중한-한중 통번역은 한국어학과 전공 수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이는 여타의 외국어 교육에서 번역 수업의 중요성과 그 궤를 같이 한다。번역은 외국어 학습과 능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교육 내용이고 습득할 지식이며 지녀야 할 능력이다。그런 만큼 교육자나 학습자들의 보다 큰 관심 환기와 함께 충분히 중요시돼야 할 내용이다。
그러면 중국 내 대학교 한국어과의 한중-중한 통번역 교육 현황은 어떠하며 어떤 특징들을 지니고 있는지 그 현주소를 점검해 보는 것이 선결 과제가 된다。
본 연구에 사용된 관련 자료는 각 대학교의 홈페이지,중국한국(조선)어교육연구학회 창립 10주년 특집 “중국대학 한국어교육 실태 조사 보고서”,2017중국한국어교육발전포럼 “일대일로 배경 하에서의 중국의 한국어교육 발전 전망”자료집(중국한국(조선)어교육연구학회,복단대학 외문학원 편)과 관련대학 한국학과 교수님들과의 통화 등을 통해 조사 통계된 것이다。주로 통번역 관련 교과목명칭과 개설 학기,학점 그리고 교재 등 내용이 포함된다。통계 대상이 111개 대학으로 그 수가 많은 점,통계 내용 이해와 현황 분석 편의상 985 및 211공정 대학교 ,4년제 대학교,전문 대학으로 분류 통계했다。
먼저 번역 교과목 명칭과 학점,개설 학기,사용 교재 등에 대한 조사 통계 내용이다。3분법에 의해 먼저 985와 211공정 대학교들을 검토한다。
표1 중국 내 985공정(※)및 211공정(★)대학 통번역 교과목 통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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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조사 통계표에서 볼 수 있듯이 20개 985공정 및 211공정 대학의 통번역 교과목들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이 발견된다。
첫째,교과목의 명칭이 아주 다양하다。“翻譯理論與實踐”이라는 교과목에서 파생되어 나간 교과목 명칭만도 翻譯理論與技巧,中朝(韓)翻譯理論與實踐,韓國語翻譯理論與實踐,韓中(中韓)翻譯理論與實踐,朝鮮語翻譯理論 등 아주 다양하며 거기에 한중-중한 번역,한중-중한 통역,동시통역 등 여러 가지 교과목 명칭을 합하면 무려 32가지 에 달한다。
둘째,번역 관련 교과목을 대부분 제5학기로부터 제8학기에 이르는 고급 학년 교과 과정에 배정하고 있다。전반적으로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이 중급 이상 수준에 달했을 때 개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20개 대학 중 16개 대학에서 번역 교과목을 전공 필수로 2개 이상 개설하고 있으며 필수 학점이 6학점 이상 되는 대학 또한 8개에 이른다。특히 산동대학교 16학점,연변대학교 15학점,북경대학교 10학점,할빈공대 9.5학점 등 종합 대학교나 대학 성격이 특별한 북경외국어대학이나 북경전매대학 같은 경우 필수와 선택 교과목 학점 합계 10학점 이상의 분포를 보이며 번역 관련 교과목 또한 다양하게 개설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넷째,번역 교과목의 체계성과 세분화 추세이다。기본적인 번역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는 대학교들이 대부분이지만 체계성과 세분화를 보이고 있는 대학들도 보인다。가령 연변대학,중앙민족대,산동대학,할빈공대가 좋은 예이다。
4년제 대학은 그 수가 너무 많아 대표적인 대학과 번역 수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학을 일부 선별해 정리해 보았다。
표2 중국 내 4년제 대학의 번역 교과목 통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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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된 60개 4년제 대학 중 도표에 소개된 21개 대학교의 통번역 교과목 특징들을 귀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교과목 명칭의 다양화이다。중한-한중번역 관련 교과목 명칭 14가지,번역 이론과 실천 8가지,筆譯에는“筆譯”과“韓國語基礎翻譯”,口譯(통역) 교과목에 8가지 명칭,동시통역 교과목에 5가지 ,기타 교과목으로“韓漢科技翻譯”,“新聞聽力與翻譯”,“科技韓國語閱讀與翻譯”,“經貿翻譯”,“時事翻譯”등이 있다。이렇듯 번역 관련 교과목 명칭이 무릇 45가지에 달한다。
둘째,통번역 수업 내용의 세분화 경향이다。보통 대학교들에서 개설하는 번역 이론과 실천,한중-중한 번역 외에도 통역,동시통역,실용 한중-중한 번역,한중 과학기술 번역,뉴스 듣기와 번역,경제 무역 번역,정치 시사 번역,문학 번역과 감상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그 명칭들로부터 교육 내용이 구체화,세분화 되어 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셋째,번역 교육에서 한국어 교육 기초 교과목인 듣기(新聞聽力與翻譯),독해(科技韓國閱讀與翻譯,정치 시사 번역)와 결합된 번역 교육을 볼 수 있다。번역 교육을 전공 수업들과 결합시켜 전공 지식의 확대와 번역 기교 및 능력의 향상을 기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 교과목 설정이다。
넷째,통번역 관련 교과목은 보통 1~3개,4~8학점,5~7학기에 개설된다。물론 좀 더 이른 4학기 때 개설하는 대학도 있고 학점 분포에서 최소 2학점에서 최다 13.5점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보통 외국어대학,경제무역류 대학들의 번역 관련 교과목의 학점이 많은데 이는 기능성을 중요시하는 학교의 성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다섯째,교재 선택과 사용에서 보이는 다양성이다。기존에 나와 있는 20여 종의 교재들을 폭넓게 선택 사용하고 있다。이는 물론 4년제 대학들이 수적으로 제일 많은 것과도 직결되지만 각 대학들의 성격과 인재 양성 목표,교육 내용,학생들의 수준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러면 중국 내 전문 대학들의 통번역 교육은 어떠할까?총 31개 전문대에서 대표적인 대학 16개로 선별해 통계를 해 보았다。
표3 중국 내 전문대 번역 교과목 통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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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같은 경우는 학제가 3년제이기 때문에 4년제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다른 특징을 보인다。
첫째,중·고급 단계에서 통번역 교육을 겨우 한 교과목이 개설되거나 아예 개설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었다。이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짧고 실습에 대한 요구 등에 그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싶다.
둘째,가장 기본적인 번역 교과목을 개설하여 교수하고 있다。중한-한중 번역을 개설한 대학이 23개로 가장 많고 번역 이론과 실천,통역이나 서류 번역,무역 번역 등은 많지 않다。학생들의 한국어 수준 문제로 번역 관련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언어적 제약,학점과 교육 시간의 제한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셋째,통번역 교과목 개설 시간은 대체적으로 3~6학기에 배정되어 있다。교육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중급 이상의 한국어 수준을 요구하는 통번역 수업이 너무 이른 시기에 개설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넷째,2학점에서 16학점까지 보이는 현격한 차이다。이는 해당 대학의 성격과 관련되는 것으로 이해된다。가령 산동과기직업학원,산동관광직업기술학원의 경우 번역 관련 수업의 학점이 않은데 이는 학생들이 졸업 후 자료 번역이나 관광 안내와 관련된 직업을 갖게 되기 때문에 대학 교육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섯째,교재 사용에서 대부분 난도 있고 양도 많은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이는 교재의 구성과 난이도 및 시대성 등을 감안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그 교재들을 어느 정도 공부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그러면 현재 중국 내 교육 현장에 나와 있는 통번역 교재 상황은 어떠할까?지금까지 나와 있는 교재들을 출판 시간 순서로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4 중국 내 한국(조선)어 통번역 관련 교재 통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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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20세기 90년대로부터 대학교 교육용 통번역 교재들이 편찬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21종 25권에 달하는 교재 편찬 성과들을 보이고 있다。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1)교재들의 전체적인 내용과 형식의 다양성이다。기존 교재들을 보면 金永壽,全化民의“漢朝朝漢翻譯基础”,張敏,張娜의“中韓互譯教程”등의 서면 번역(筆譯)교재와 尹敬愛,權赫哲,吳昭姃의“韓國語口譯教程”,孫誌鳳의“中韓口譯入門”,盧雪花의“中韓口譯教程:基础·交傳·同傳”통역 교재가 있다。그런가 하면 張敏,張娜의“中韓互譯教程”,金宣希의 “韓中·中韓口譯教程”등의 한중-중한 쌍방향 번역 교재와 李龍海,李承梅의“韓漢翻譯教程”,魯錦松,崔英蘭의“中韓口譯實訓教程”등 한중 번역 또는 중한 번역이라는 이름의 일방향적인 번역 교재가 있다。교재 사용 언어를 보면 太平武의“漢朝翻譯理論與技巧”,金宣希의“韓中·中韓口譯教程”처럼 한국어로 설명을 가한 교재가 있고 중국어로 설명한 교재들도 많다。이런 특징은 번역 교육 현장의 수요와 저자들의 교재 편찬 원칙과 목적 등에 따른 것이라 생각된다。
2)교재 내용을 보면 편찬 시기,편찬자의 자료 선택에 따른 내용의 시대성,편중성,난이도 등 면에서 특징이 다르게 나타난다。가령 지난 세기 일찍 편찬된 韓東吾의“朝漢翻譯教程”,태평무의“漢朝翻譯理論與技巧”(제1판)교재들은 전통적인 내용으로 서면 번역의 전통적 특징을 보여주었다면,반면 요즘 새로 만든 교재들은 편찬자의 번역 현장에서 접했던 자료(孫誌鳳의“中韓口譯入門”,盧雪花의“中韓口譯教程:基础·交傳·同傳”등)나 현재 국내외 매체들의 자료(尹敬愛,權赫哲,吳昭姃의“韓國語口譯教程”,吳玉梅의“漢韓翻譯教程”등)들을 많이 활용해 새로운 내용,어떤 영역에 편중된 내용 등 다양성을 보이기도 한다。그리고 교재의 난이도도 다르다。학생들이 사용하기에 상대적으로 쉬운 孫誌鳳의“中韓口譯入門”,魯錦松,崔英蘭의“中韓口譯實訓教程”이 있는가 하면 학부생들이 사용하기에 좀 어려운 張敏,張娜의“中韓互譯教程”,尹敬愛,權赫哲,吳昭姃의“韓國語口譯教程”도 있다。
3)교재들의 구성을 보았을 때 吳玉梅의“漢韓翻譯教程”처럼 이론과 실천을 결부시킨 교재가 있는가 하면 盧雪花의“中韓口譯教程:基础·交傳·同傳”의 교재처럼 이론적인 면에 편중한 교재,李龍海,李承梅의“韓漢翻譯教程”의 경우 번역 지식과 번역 기교를 결합시킨 교재,張敏,張娜의“中韓互譯教程”,金宣希“韓中·中韓口譯教程”의 경우처럼 번역 실천 지도와 사례 분석을 중요시한 교재들도 있다。실전 내용 부분에서 尹敬愛,權赫哲,吳昭姃의“韓國語口譯教程”처럼 단어,본문,연습,참고번역문 등으로 구성된 교재로부터 盧雪花의“中韓口譯教程:基础、交傳、同傳”,金宣希의“韓中·中韓口譯教程”등 연습 문제나 참고 번역 문장이 없거나 李龍海,李承梅의“韓漢翻譯教程”의 경우처럼 간단하게 나와 있는 교재들로 다양하다。
4)교재에서 번역 교육의 방식이나 지도적 교육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물론 대부분의 교재들이 서론에서 교재의 편찬 원칙,구성,사용 요령 등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지만 이런 점에서 특히 張敏·張娜의“中韓互譯教程”,金宣希의“韓中·中韓口譯教程”,吳玉梅의“漢韓翻譯教程”등이 뛰어나다.
상술한 바와 같이 현재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재들은 이러한 장점들과 성과를 보이며 번역 인재 양성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그러나 이상의 교재들을 사용하는 과정에 아쉬운 점들도 발견된다。가령 번역 지식이나 이론을 너무 간략하게 설명하고 예문을 적거 들어 해당 지식 터득과 연습을 할 수 없거나 번역 예문 인용에서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게 하는 교재,참고 번역문이 없어 연습과 번역문 확인에 어려움이 있는 점,학습 내용이 과다하거나 어려운 점 등을 교재 사용 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향후 번역 교재 편찬 시 이런 문제점에 대해 많은 검토와 고민을 요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