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인재의 양성과 확산을 위하여서는 여러 방면을 통해 대안책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본고에서는 보다 체계적인 접근을 위해 ‘교육 내적 환경’(교육 참여자,교육 목표,교육 내용,교재,수업 설계 등)과 ‘교육 외적 환경’(학부와 대학원 연계 시스템,교육 내용 보완,번역 대회,번역 네트워크 구축 등)모두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몇 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이에 교육 참여자,교육 목표 설정 및 교육 과정 설계,교육 내용,교육 자원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번역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개선 방안을 다음과 같이 세부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한국어학과에 입학한 모든 학생이 전문 번역가를 꿈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번역 전공자가 아니라면 번역에 대한 관심과 동기 부여가 어려울 수 있다。그러나 번역 능력은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으로 한국어과 학생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능력이다。사회가 한국어학과 졸업생들에게 수준 높은 언어 실력은 물론 어느 정도의 번역 능력까지 기대하기 때문이다。조은숙(2011:272-273)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어과 졸업생들에게 사회가 원하는 능력 가운데 번역 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번역 능력은 학습자 자신의 장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능력이므로 학습자 스스로 번역 능력 양성을 통해 전공과목에 대한 종합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번역 능력 강화 교육으로 실용 번역 능력과 인문학 번역 능력을 갖춘 한국어 전공자들의 실용적인 업무 수행 능력은 기존 대학 교육 과정을 수료한 졸업생들보다 한 단계 향상된 상태가 될 것은 물론이고 이들 가운데 일부가 심화 과정을 거쳐 활동하게 될 전문 번역가 영역에서도 책임 있는 활동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교수자에게 한국 문화 연구의 발전을 위해 한국 인문지식에 대한 교육 강화와 번역 교육 필요성에 대해 설득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번역 인재 교육과 양성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대학에서 달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인 교수자의 공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또한 번역 분야에서 중국 교수진과 한국인 교수진의 장점과 단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어 현지 교수자간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일반적으로 각 대학 한국어과에는 한국인 원어민 강사가 1~2명씩 근무하고 있어 중국 대학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교수자와 한국인 교수자의 협업을 통해 수업 운영과 교재 개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교수자에 대한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은 번역 담당 교수자 부족이다。현재 중국 한국어 교육계에 번역학 전공자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교수 방법과 접근법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대책과 보완이 시급하다.앞으로 우수한 번역 교수자의 계속적인 투입과 기존 교수자의 번역 교수 능력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번역 능력은 풍부한 언어 능력과 문화 지식을 기초로 했을 때 바르게 양성될 수 있으며 학습자 개인이 번역 교육을 수학할 수 있는 기초가 다져져야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따라서 번역 인재 양성은 언어 능력과 문화 능력을 바탕으로 단계별 목표 설정과 목표 달성이 가능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어 교육이 언어적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언어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내용적 토대를 견고히 해야 한다。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번역 교육 목표는 실용 번역과 문학 번역을 고루 섭렵하여 학문적 지식과 실용적 기능을 균형 있게 갖출 수 있도록 새롭게 수정되어야 한다。이에 본고는 향후 번역 교육 목표를 한국 문화 전반을 다룰 줄 아는 번역 인재 양성과 한중 문화 교류 현장에서 문화 번역자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으로 세워 교육의 질적 향상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국의 한국어과 교육 과정은 중한,중조(中朝)관계를 고려하여 운영되고 있다。또한 각 대학의 교육 목표에 따라 교육 과정 설계는 선택과 집중의 역학 관계가 있다。지금까지 한국어 교육 목표가 언어 교육에 집중하여 인재를 양성해 왔다면 앞으로는 언어 교육의 성과 위에 목표 언어의 문화 정체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한 멀티 인재 양성을 위해서 교육 과정을 재정비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하겠다。이러한 시각으로 볼 때 문장 이해력과 문화력을 고루 갖춘 번역 인재 양성이라는 새로운 목표 설정은 한국어 교육 현장이 당면한 필연적 사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따라서 기존의 기능 중심의 한국어 교육 과정으로는 한국 문화 관련 자료 번역이 가능한 인재 양성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 문화 번역을 위한 인재 양성에 최적화된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구를 고려한 ‘현지화’된 교육 과정을 설계하되 해당 교육기관의 번역 교육 목표에 따라 문학 번역,실용 번역,일반 번역,전문 번역 등에 대한 비율문제를 잘 조절하는 선에서 합당하게 설계해야 할 것이며 한국 고전 문화와 근현대 문화,한국 한문 문학 작품 번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헌을 중국어로 번역해 낼 수 있는 번역 능력을 갖출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학의 교육 과정은 단순히 무엇을 가르치느냐 하는 교육 내용 결정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교수 방법과 학습 방법,언어 정책과 교사 교육 등 다양한 문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함께 고려되어야 할 문제가 많고 복잡해서 교육 과정을 개정하거나 새롭게 설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교육 과정 내용은 각 대학의 교육 목표에 부합하게 설계되어야 하겠지만 본고가 제안하는 번역 인재 양성에 효과적인 교육 과정 내용으로 다음 몇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번역은 목표 언어와 모국어에 대한 종합적 표현 능력으로 교육 과정 설계 단계에서 학습자들이 쓰기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쓰기 과목 설계가 요구된다。특히 번역에서 모국어 구사 능력은 번역자 자질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자질이며 중국어 작문 능력은 한중 번역에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 글쓰기 능력으로 쓰기 과목에 약한 학생들의 모국어 쓰기 능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개설되어야 하는 과목이다。
둘째,문학적 내용과 실용적 내용을 포함한 읽기 과목 설계가 요구된다。좋은 번역 글쓰기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읽기 능력이 중요하다。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번역 결과물의 질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 문화 읽기 내용은 한국 문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내용과 문학적 용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교과목의 특성에 따른 읽기 훈련을 통해 풍부한 배경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과정 개발 단계에서 교과목 배치에 신경써야 한다。
셋째,번역 교육에 대한 노출 시기이다。앞에서 거론한 것처럼 일반 대학의 경우 번역 교육은 고학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그러나 저학년에도 번역 교육과 관련된 내용적 접근이 필요하다。번역 능력은 이해력과 표현력의 종합적 영역으로 언어 능력과 문화 능력이 유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저학년 때부터 확장된 학습이 가능한 교과목 설계가 요구된다 하겠다。예를 들어 저학년에서는 한국 사회와 문화,문학 및 번역 이론 과 같은 이론적 지식 습득을 위한 과목들이 학년별,수준별로 배치된 교육 과정의 개발이다。
본고가 중국 대학 한국어과 가운데 교육 과정에 대한 최근 자료 수집이 가능했던 4개 대학의 교육 과정을 살펴본 결과 이들 대학의 교육 목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북경대:조선과 한국학 연구의 첨단 인재 양성(2014년 새 교육 과정),연변대:지리적 장점을 기반으로 한중 언어에 능숙하고 조선과 한국의 국정 지식이 밝은 한국어 고급 인재 양성,남경대:인문학적 소질과 세계관을 지닌 인재 양성,산동대:전문화,국제화된 뛰어난 자질을 갖춘 복합형 인재 양성 및 고급 번역 인재 양성(2014년 새 교육 과정)。교육 과정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1 중국 대학 한국어과 교육 과정 예시
위 4개 대학의 교육 과정 모두 한국 문화와 관련된 과목 개설이 두드러진다。기초 언어 지식 일변도에서 벗어나 학문으로서의 한국학 전수에 연구 역량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과목 명칭은 대부분 한국과 조선을 병기하여 한국과 조선이 공유한 부분과 개별적 소개가 필요한 과목을 분류하였다。개설 과목의 내용을 보면 북경대는 문화,문학,철학,민속,역사 등 인문학을 강조하였고 연변대는 음운,어휘,문법,언어학,오류 분석 등 어문학 부분에 비중을 두었으며,남경대는 문학 부분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산동대는 기본적인 과목 구성은 위 대학들과 비슷하나 다양한 글쓰기 과목과 한국 문화 읽기 과목 등 문화 번역을 특화한 모습이다。최근 중국 대학의 한국어과 교육 과정에 대한 새로운 시도는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번역 인재 양성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서 사용하는 번역 교재는 통합형 단행본이 주를 이루는데 학부생을 위한 수준별,목적별,유형별 번역 교재 개발이 요구된다。또한 교과목 배열과 교육 내용을 수정해서 학년과 수준에 따라 사물에 대한 세상 지식을 쌓기 위한 과목,언어 능력을 위한 과목,번역 능력을 위한 과목으로 분류해서 내용을 보완해야 한다。또한 번역 이론과 실제에 대한 내용학적 접근을 위해,다양한 번역 이론과 이를 훈련할 수 있는 내용을 탑재한 수준별 번역 교재가 개발되어야 하며 번역훈련과 함께 내용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재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교수요목은 학습 내용의 구성에 대한 총괄적인 원칙으로 학생들이 숙달해야 하는 학습 항목들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 대상과 목적에 따라 교재가 교육 내용에 적합한지,이론적 배경은 확실한지 등을 살필 수 있는 교수요목이 개발되어야 한다。번역 교재 교수요목 역시 학습자들이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한 도구로서의 문화가 아닌 한국 문화 자체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내용적 항목들을 고려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학습자들이 문화번역자로의 발전이 가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 과정에 의해 개설된 과목에 따라 개발된 개별 번역 교재는 중국의 학제에 맞게 총 18개 단원으로 구성하고 학습 단원 16개,실습 단원을 2개를 두어 학습한 내용을 심화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교재에 실릴 텍스트 선정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문화 능력을 탑재한 번역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로 개발되는 교재라고 할 때 학습자 수준과 교과목 목표에 따라 한국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비판적 문화 능력을 양성할 수 있는 텍스트를 선정하고 번역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충분히 고민된 문형들을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HE Wenqi(2013:36-40)의 설문조사에서 번역 과목 학습자들은 한국의 현대 사회에 대한 지식보다 문법과 어휘에 대한 학습을 더 많이 했다고 대답했으며 교재 내용 선호도 조사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주제와 현대 한국 현실을 반영하는 주제라고 답한 연구 결과를 볼 때 학습자들에게 번역 수업은 언어학적인 지식과 문제 해결 방법뿐만 아니라 텍스트를 통해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넓혀 가길 바라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에서 주장하는 한국 문화 내용을 담은 번역 교재 개발의 현실성을 증명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학부 교과목과 학부생을 위해 개발한 교재를 심화 과정 학생들을 위한 교재로 활용하기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일반 과정과 심화 과정 학습자들이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연결성이 보장된 교재로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예를 들어 학습 순서에 따라 학부 과정에서 개발된 교수요목과 교재를 대학원 심화 과정을 연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여 순차적 학습과 내용적 연계성이 가능하도록 구성할 필요가 있다。
본고가 제안하는 번역 수업은 한국 문화와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분야별로 개발된 분리형 교재를 사용하며 수업 과제 수행 전 활동,과제 수행,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중국은 보통 1과목당 17~18주 2학점이고 수업 시간은 1일 50분씩 2교시로 구성된 수업이 많다.1일 2교시 번역 수업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표2 수업 활동 예시
수업 시간에 주제가 담긴 문장을 번역하는 전 과정을 경험해 봄으로써 비슷한 내용의 과제물을 완성하는 동안 스스로 번역 이론을 적용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설계하면 효과적인 수업이 될 수 있다。또한,번역 수업에서 한국 문화 내용을 중심으로 개발된 분리형 교재를 사용하게 되면 내용의 연속성으로 관련 지식 축적이 가능하고 장르별 번역 능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오지혜(2013:281)에서는 언어 학습자 문학 교육 모형으로 언어-문화-문학 통합 교육이라는 교육 틀을 제시한 바 있는데 본고는 번역이 종합적이고 개인적 역량이 드러나는 ‘학문’이기 때문에 번역 교육에서도 내용 중심 지도를 통한 언어-문화-문학의 통합적 교육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본다。
학부와 대학원을 연계하여 실시하는 번역 교육도 번역 인재 육성 방안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일반적으로 번역 활동이 언어 능력 발달에 촉매제 역할을 하므로 학부 저학년부터 문형 번역이 시행되지만 구체적인 번역 교육은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그러나 학부에서의 번역 교육은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고 한국어 전공자가 모두 전문번역가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번역 교육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또 번역 능력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영역으로 정신적,시간적,물질적으로 반드시 채워져야 할 물리적 양이 존재하기 때문에 서두르거나 소홀히 할 수 없다。단순히 학부 차원의 교육으로 끝나서는 진정한 전문 인재로의 양성이 어려우므로 학부와 대학원을 연계하는 인재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대학원 과정에서 요구하는 번역 인재는 한국 문화와 전문 번역을 수행할 한국학 번역 인재로서 높은 언어 수준과 깊은 문화적 이해를 겸비한 인재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부 때부터 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작품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훈련이 중요한데 학부에서 목표 언어의 언어학적 지식과 함께 문화적 배경 지식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대학원에 진학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교육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볼 때 한국어교육 분야는 학부에서 대학원으로 연계되는 교육 과정이나 교육교재의 개발 역시 초보적 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따라서 학부와 대학원을 연계한 번역 인재를 키우는 교육 과정의 개발과 교수 요목,교재 개발 등은 서로의 연계성을 고려한 상황에서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예를 들어 학부 차원에서는 한국학 분야 전반을 전문적으로 번역할 수 있는 능력 양성에 기초가 되는 다양한 분야의 텍스트를 번역 연습할 수 있도록 교수요목과 교육 내용을 설계하고 심화 과정인 대학원에서는 학부에서 익힌 번역 능력을 바탕으로 전문 번역자로서 담당할 수 있는 문학 번역,학술 번역,실용 번역의 인재로 특화해서 교수·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학부의 한국어 교육 목표와 대학원 교육 목표가 지향하는 지향점이 비슷해야 한다。학부 교과목과 학부생을 위해 개발한 교재의 확대 개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교재의 난이도와 교육 내용을 선별하여 학부 과정과 대학원 과정에서 사용하게 될 통합형 교재와 분리형 교재를 함께 개발한다면 기초를 다지고 실제 훈련을 강화하여 내용적 지식 습득과 기능적 훈련에 대한 연계 학습이 가능할 수 있게 된다。
한국 문화 특강이나 중·단기 번역캠프 운영 등을 통해 한국학에 대한 보완적 학습 기회를 모색한다。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현실적으로 환경적 제약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완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현재 오디오,DVD,인터넷 등 시청각 자료의 활용이 다양해졌으나 오프라인 강의를 통한 직접적인 체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다。특히 정규 과정에는 개설되지 않은 한국 사회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는 정치·경제·사회 지식이나 민속학 등 비전공 과목에 대한 특강이 요구된다。그러나 이러한 전문 강의는 해당 대학 교수들만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한국학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하도록 한다。예를 들어 각 대학 교수진 간의 강의 교환이나 현지에 나와 있는 한국학 전공자 인프라 이용,그리고 중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학 전문가 초청을 통해 한국을 입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일회성 특강을 통해서도 한국학에 대한 내용적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으나 보다 장기적인 보완 프로그램 운영도 고려할 수 있다。중국 내 한국학 관련 대학이나 연구소 혹은 한국 문화원 등에서 학술 문헌이나 문학 작품 등에 대한 번역 실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중·단기 강좌나 특강을 개설하여 내용적 보완이 가능하도록 배치하는 방법이다。이 부분은 학과와 학교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한 사안이기에 실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럴 경우 그들의 저서에 대한 분석과 실천을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예를 들어 문학 작품 번역을 위한 중·단기 강좌나 특강을 함에 있어 학생들에게는 번역 기술과 문학적 소양을 함께 가르쳐서 다양한 작품 번역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문학 언어의 기제를 파악해서 내재화할 수 있는 물리적인 학습 시간도 필요하므로 전문성,실용성,문학성,문화성을 고루 갖춘 수업,교재,교실 환경 등을 고려한 번역 교수법이 함께 개발되어야 한다。
번역 인재 양성을 위한 방안으로 한중 번역 대회를 상시 개최하는 것도 추진해 볼 만한 문제이다。현재 중국에서는 한국어 말하기,쓰기,노래,연극,마케팅아이디어 등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지만,문학 번역 대회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중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외국어 통번역 대회가 열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외교 시사와 관련된 실용 통번역을 테스트하는 내용이라 전문적인 작품 번역을 권장하는 대회라고는 할 수 없다.이에 아마추어 문학 번역 대회와 같은 행사를 통해 한국어 학습자들의 번역에 대한 관심과 욕구를 높이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한국 문학 작품 읽고 서평 쓰기,한국 도서 서평 번역하기 등의 내용도 함께 고려해 볼 수 있다。이러한 번역 대회를 정례화한다면 한중 번역에 대한 교육 내용 연구도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며 학생들에게도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한다。무엇보다 한국 작품 친밀도와 한국 문화 이해도가 높아질 것인데 문학 작품 번역 대회 참가를 위해서는 다양한 한국 문학 작품 열람이 선행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작가나 작품에 대한 연구 역시 자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행사를 한국문학번역원과 같은 권위 있는 기관에서 주최하여 실행한다면 보다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지 네트워크를 통합 운영할 한국학 번역 연구소의 건립이나 번역 협회를 통한 다양한 활동도 생각해 볼 수 있다。현재 각 나라는 자국의 문학을 세계화하는 것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그 가운데 같은 동양권인 일본 문학의 세계화 정책을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심재기(2003:348)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자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문학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으로 장기 계획으로 문학 관련 출판사를 국제적으로 진출시켰다고 한다。한국에서도 한국문학번역원이나 고전문학번역원 등이 한국 작품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와 맥을 같이 하면서 기관에서 실행하는 번역 대회나 번역 시험의 시행을 생각해 볼 수 있다。현재 중국 정부에서 인정하는 번역 시험 중에 한국어는 빠져 있는 상황이라 중국의 한국어과 학생들이 한국어 번역 자격 시험에 대한 인식이 없다。그러나 한국문학번역원이나 고전문학번역원 등 한국의 권위 있는 기관에서 번역 대회나 번역 시험을 실행한다면 중국 내 번역 인재 양성의 저변 확대에 분명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학생들이 각종 번역 시험이나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소양을 기를 수 있으며 각종 번역 대회에서 입상한 참가자들이 한중번역 분야에서 공식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효율성을 지녔다고 생각한다。아울러 각종 번역 대회나 번역 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이 관련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장기적인 방안도 필요하다。그러기 위해서 번역 연구소와 출판사의 연합 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며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도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