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현재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차세대 번역 인재 양성에 대한 현황 파악과 이를 분석한 각종 선행 연구를 살펴보고 보다 실제적인 제안을 제시해 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본고가 시도하는 중국 대학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한국 문화 번역 인재 양성 연구는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 문학 작품의 번역 전파가 매우 시급함을 지적하고 번역 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재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통한 번역 인재 활용 방안을 제시한 김성곤(1999:1-13)의 연구나,한국 문헌의 외국어 번역을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이 맡아서 해야 되며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 중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연구할 사람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상섭(1993:11)의 연구와도 맥을 같이 하는 고찰이라 할 수 있다。그간 중국 교육계에서는 한국어를 ‘小語種’ 으로 분류하여 크게 중시되지 않았으며 한국어 관련 번역 인재 양성 부문에도 관심과 투자를 상대적으로 미흡하게 펼쳐 왔다。이에 반해 한국 학계에서는 많은 전문가가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을 중심으로 번역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는데 이와 연관된 선행 연구를 대략적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손지봉(2014:855)은 그간 중국에서의 한국어학과 설치와 중국인 한국 유학생들의 증가로 인해 중국인 중에서도 한국어 원문 해독 능력을 갖춘 이들이 많이 배출되었고 중국 문단에 한국 도서가 활발하게 소개되어 중국 10대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도 있지만 현재까지 수용 국가(중국)의 필요에 의해 번역된 작품의 파급력은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며 한류로 표현되는 대중문화 외의 정치,경제,교육 분야 등에서는 여전히 중국 자료의 번역이 압도적임을 소개한 바 있다。
심재기(2003:354-356)는 번역 전문 인력의 부족을 한국 이민 교포 가운데 발굴함으로써 해결하기보다 특수 전문교육기관을 통해 번역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의 주장은 일반대학의 번역 교육 한계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지만,중국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번역 교육 특수 목적 대학을 설립 운영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므로 우선 한국어학과를 개설한 일반 대학에서 그 임무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상의 연구와 연관하여 국내의 대학원에서 수학하는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살펴볼 만하다。고암(2009)은 각종 설문을 통해 국내 통번역대학원 한중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수업의 문제점과 통번역 목적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고,이민우(2012)와 송혜정(2013)은 10주에 해당하는 과정을 통해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통번역 과정 개발을 제안하면서 통번역 교육 과정의 설계 예시를 보여 준 바 있다。그밖에 국내 통번역대학원의 한국어교육에 대한 분석과 L1,L2로서의 국어 교육,한국어 교육의 문제점을 분석한 성초림(2014)의 연구,외국인을 위한 통번역 목적 한국어 교육을 위한 현행 교육 과정 평가를 살펴보고 세부적인 대안을 제시한 임형재(2016)의 연구도 참고할 만하다。
이상에서 열거한 몇몇 연구는 한국에서 실행할 수 있는 외국인 대상 한국어 인재 양성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그러나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새로운 과목을 구성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교육 내용에 대한 보다 세밀한 검토를 가하기 위해서는 외국 현지에서의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충분히 있다 하겠다。본고는 선행 연구에서 살펴보지 못한 이러한 점에 문제의식을 갖고 현지의 상황에 기초한 인재 양성 방안의 필요성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