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하오(王浩) 박사의 《中韩语言政策比较研究》는 그가 지난 3년 반 동안 한양대학교 대학원 중문과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연구한 결과이다.이 책은 한국과 중국 간의 문자, 표준어, 로마자 표기, 외래어 표기에 관한 정책을 통시적이면서도 공시적으로 비교 분석하고 있다.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인의 시각에서 한국의 언어 정책을 매우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점이다.예를 들어, 한자를 15세기 한글 창제 이전은 물론 1970년대 초까지 사용한 한국의 문자로 본다든지, 한국의 로마자표기법이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후 빈번한 개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전한 정착과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 등을 잘 분석하고 있다.또 다른 특징은 한국인의 시각에서 중국의 언어 정책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점이다.예를 들어, 중국어 외래어 표기법이 한국어 외래어 표기법과 달리 왜 의역 위주인지 등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과 중국의 언어 정책을 전면적이면서도 전문적으로 비교한 학술서이면서도 한국과 중국의 대중들이 상대 국가의 언어 정책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일반 용어로 쉽게 기술되어 있다.이 책을 통하여 한국인들은 과거 수천 년 사용해온 한자를 왜 갑자기 사용하지 않는지, 수백 년 사용해온 汉城을 왜 갑자기 首尔로 바꾸었는지를 쉽게 이해할 것이다.이 책은 중국의 일반 독자이 한국의 언어 정책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이해를 증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대학에 이미 재직 중인 왕 하오 박사가 한양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이수하는 동안 그의 지도교수를 하는 일은 매우 즐겁고 보람 있는 일 이었다.그는 특별히 영특하고, 사리 판단이 빠르며, 성실하고, 민첩하며, 한양대학교 중문과 역사 상 가장 빠른 기간 안에 박사학위를 수여 받은 청년 학자이다.그가 한국어로 쓴 박사 학위 논문을 제출하자마자, 중국의 저명 출판사인 중국사회과학원 출판사에서 중문 번역본을 바로 출판되는 점에서도 그가 학자로서 얼마나 성실하고 영민한지를 잘 알 수 있다.이 책의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왕 하오 박사가 앞으로 한중 언어 정책 분야에서 더욱 큰 학문적 성취를 이루기를 기대한다.동시에 한중 양국의 학문과 문화 및 이해 증진에 크게 기여하는 학자가 되기를 기원한다.
2022 년 2월 22일
한양대학교 중문과
엄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