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은 눈부신 성장을 하였다. 한국어교육의 연구자로서 문법 교육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있다.현대교육의 큰 방향은 전통적인 ‘교사 중심 교육’에서 ‘열린 교육’ ‘통합교육’ ‘학습자 중심 교육’ ‘과정 중심 교육’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즉,지식의 주입, 암기, 모방하기, 교사 중심의 교육 방법에서 벗어나학생들에게 직접 관찰하기, 탐구하기, 생각하기, 추리하기, 발견하기, 표현하기를 요구하는 활용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교육의 맥락에서 볼 때 문법 교육도 따로 독립적으로 보지 않고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학습과 함께 통합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한국어교육에서 요구하는 의사소통 중심 교육과 일치하다. 그러나 문법 교육을 따로 독립된 과목으로 다루든, 다른 언어 영역과 함께 다루든 간에 어떤 목표로, 어떤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교수·학습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한국어교육 학계의 숙제로 남아 있고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서에서 한국어 양태표현이라는 목표 문법을 선정하여 양태표현 문법 교육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제기하여 문법 교육의 목표와 필요성, 문법 교육의 내용, 문법 교육의 방법 등을 심도 있게 논의고자 한다. 저자는 한국어를 학습하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학습자의 언어권이 다르면 한국어 학습에 있어서 어려워하는 부분도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따라서 저자는 언어권 별로 하는 한국어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국제교육원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동안 항상 학습자의 모국어와 한국어를 대조하면서 수업을 진행하였다. 대조 결과를 가지고 강의하는 것은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되었다. 그래서 본서에서 중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양태표현 교육이라는 제목을 달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제목처럼 본서의 적용 대상은 한국어를 학습하는 중국인 학습자이고, 연구 내역은 한국어 양태표현에 관한 것이다. 일선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나 한국어를 학습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된다면 보람으로 여기고자 한다. 몰론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을 연구하는 연구원, 그리고 한국어 문법 교육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약간의 참고 자료라도 될 수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본서의 내용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에서는 양태표현 교육 연구의 필요성과 연구 목적을 제시하고 선행 연구를 검토하였으며, 제2장에서는 양태표현의 학문적 정체성을 논의하고, 양태의 개념, 유형 분류, 그리고 양태와 인접 문법 현상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논의하였다. 제3장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의 양태표현에 대한 대조분석을 진행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중국인 학습자의 한국어 양태표현 사용 양상에 대해 파악하려고 했다. 제4장과 제5장에서는 앞서 논의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국어 양태표현의 교육 내용, 교육 모형, 그리고 교육 방법에 대해서 종합적인 논의를 시도하였다.
본서의 핵심적인 부분은 양태표현의 교육 내용 구축과 교육 방법모색에 있다. 예전에는 언어를 가르치는 교사나 배우는 학습자들 모두 어휘나 문법 형태를 암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적이있다. 그러나 이런 암기식 학습은 일대일의 대화 상황에서는 소통의실패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실제 대화 상황에서 상대방의발화 의도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언어 화용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서는 교육 내용 구축 부분에서 문법의 형태와 의미뿐만 아니라, 담화·화용의 분야도 심도있게 다루었다.이와 같이 교육 방법에 있어서도 형태·의미 중심의 교수법에서 의사소통 능력 향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담화 기초 화용적 교수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본서가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우선 상숙이공대학교(常熟理工学院)에 감사를 드린다. 또한 원고를 읽고 꼼꼼하게 교정을 봐 주신 송홍규 교수님, 이애진 선생님, 라선정 선생님께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출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한결같이 나를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는 나의 가족과 친지에게도 감사드리는 바이다.
2019년 9월 1일
저자 苑克娟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