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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간송 전형필

02

학습 목표

간송 전형필에 대해 알아봅시다.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준비하기

1. 다음은 간송 전형필의 삶에 대한 대화입니다. 잘 듣고 말해 봅시다.

2. 다음 내용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다음은 문화재를 판매하거나 파괴시키는 그림들입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말해 봅시다.

만약 여러분이 우연한 기회에 귀한 문화재를 발견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이에 대해 말해 봅시다.

간송 전형필

김창원·조형주

서울 성북동의 좁은 골목 끝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은 우리나라 최초의근대식 사립 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1971년 이래 해마다 1년에 딱 두 번2주일(5월과 10월 둘째 주) 동안만 전시회를 여는데,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에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기대감에 부푼 사람들의 발걸음으로북적거린다. 전시회에 나오는 작품들이 하나같이 국보나 보물급에 이르는귀한 것들인데다, 도심에서는 매우 드물게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의 전시공간에서 진지하게 감상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간송미술관의 전시회는 흔히 ‘반년 시계’로 통한다. 반년의 긴 기다림이 끝나고 드디어 전시물을 볼 기회가 주어졌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미술관이 세워진 것은 1938년,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弼, 1906~1962)에 의해서이다. 그는 평생 우리 문화유산을 수집하는 데헌신하였으며,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이라는 사회 혼란기에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거나 훼손당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 낸 사람이었다.

1. ‘반년 시계로통하다’라는말은 무슨 뜻일까요?

1. 10만 석을 상속받은 갑부의 고민

간송 전형필은 1906년 중추원 의원이자 종로 거상인 전영기의 2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당시 서울 종로 일대의 상권을 잡다시피 한 소문난 갑부였다. 간송은 태어나자마자 작은 아버지에게 입양되었는데, 워낙 손(孫)이 귀한 집안이었기에 그는 집안 어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라났다. 집에서 집안 어른들에게 한학을 배우던 간송은 열두 살 되던 해, 어의동 보통학교(지금의 효제 초등학교)에 입학해 신학문을 공부하면서 세상에 대한 견문을 넓혀 나갔다. 1921년 휘문 고보에 진학한 간송은 학업뿐 아니라 예술과 체육 분야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데, 휘문고보 4학년 때에는 야구부 주장을 맡아 일본 원정 경기에서 오사카고를대파하기도 했다.

2. 전형필의 출신과 경력에대해 정리해봅시다.

근대식, 사립, 부풀다, 북적거리다, 한적하다, 강점기, 혼란기, 상속,갑부, 거상, 상권, 입양되다, 견문

하지만 이런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집안 어른들의 죽음이 이어지면서 집안에 남자라고는 간송과 그의 친부만 남게 되었다. 간송은 이런 슬픔을 뒤로 한 채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해 일본 와세다대학으로 유학을갔다. 하지만 그의 유학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4년 간의 유학 기간 동안망국인의 설움을 많이 겪었는데, 그때마다 그를 위로해 주는 것은 독서와도서 수집밖에 없었다. 간송은 학교 근처에 있던 ‘마루젠’이라는 서점을 즐겨 찾았다. 그의 저서인 『수서만록』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기록되어 있다.

어느 날, 간송이 마루젠에서 도서 목록을 기록한 책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같은 반에 다니던 일본인 친구가 뒤에서 그를 툭 치며 “자네, 그 목록을 가득 채울 자신이 있나?” 하며 비웃었다. 순간 간송은 미묘한 감정을느꼈다. ‘조선인인 너 따위가 그 도서 목록이 다 차도록 장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뜻으로 들은 것이다. 그는 화를 억누르며 “오랫동안 노력해서 책을 모으면 이런 목록을 몇 권이라도 채울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대꾸했지만, 가슴이 쓰리고 아팠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조선의 훌륭한 문화를입증할 도서 문고를 만들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3. 전형필이 책을 소장하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간송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10만 석이나 되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았지만 마냥 기뻐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 막대한 재산을 어떻게 가치 있게 쓸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였다. 그 무렵, 간송은 그의 인생을 뒤바꾸게 될 중요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바로 3.1 운동 때 민족대표의 한 사람이었던 위창 오세창 (葦滄 吳世昌, 1864~1953) 선생이다.

4. 오세창이 전형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해봅시다.

고교 시절부터 전형필의 예술적 감각을 눈여겨 본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인 고등학교 은사 춘곡 고희동(春谷 高羲東, 1886~1965)의 주선으로 만나게 된, 스무 살의 간송과 환갑의 위창은 40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세월을 뛰어넘은 우정으로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간송은 당대 최고의 문화재 감식안이자 서예의 대가인 위창에게 직접 글씨와 서화를 배우면서 문화재에 대한 안목과 올바른 관점을 갖게 되었다.

주장, 원정, 대파하다, 친부, 망국인, 장서, 억누르다, 쓰리다, 막대하다,뒤바꾸다, 눈여겨보다, 주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인간과 짐승을 가장 분명하게 구분해 주는 것이 바로 문화라는 것이야. 그런 의미에서 한 나라의 문화재란 그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주체성과 정신적 가치가 깃든 일종의 유산이지. 즉 우리 문화재는 우리 민족의정신이 함축된 유산이란 말일세.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일은 그 일에 생애를 바치겠다는 굳건한 뜻이 있어야 가능하네. 아니, 그 뜻만큼 중요한 것이능력이야. 우리 문화재를 닥치는 대로 사들이는 일본인 수집가들과 맞설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말일세.”

당시만 해도 문화를 만들고 누리는 일에 무지하다시피 한 사람들이 많아 김홍도나 장승업의 명화로 벽을 도배하는가 하면, 청화 백자 같은 보물들을 개나 고양이의 밥그릇으로 쓰기도 하였다. 설상가상으로 관리들은문화재를 골동품이라 하여 뇌물로 바치는 데 급급했고, 이를 무더기로 밀반출하면서 제 주머니만 불리 는 수집가들이 판치던 때였다. 게다가 일제는재력이나 무력을 사용하여 가치 있어 보이는 다량의 문화재를 일본으로 빼돌리고 있었다.

5. ‘제 주머니만불리다’라는말은 무슨 뜻인가요?

위창으로부터 큰 깨달음을 얻은 간송은 우리 문화재가 소실되거나 나라 밖으로 유출되는 상황을 그저 두고 볼 수 없었다. 1932년, 간송은 ‘한남 서림’이라는 인사동의 고서점을 인수하여 일제에 빼앗기고 불태워지던 우리의 고서들을 본격적으로 수집했다. 우리의 문고를 만들겠다는 대학 시절의 다짐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간송의 남다른 뜻이 알려지면서 훌륭한 고서들이 한남 서림으로 모여들었다. 이렇게 수집된 『금보(琴譜)』(보물 283호), 『동국정운(東國正韻)』(국보 71호),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東萊先生校正北史詳節)』(국보 149호) 등은, 오늘날 국학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감식안, 함축되다, 굳건하다, 닥치다, 무지하다, 설상가상, 급급하다,무더기, 밀반출하다, 불리다, 판치다, 재력, 무력, 다량, 빼돌리다,소실되다, 유출되다, 인수하다, 불태우다

간송미술관 최완수 학예 실장은 당시의 간송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간송)은 단지 골동 가치만 보고 문화재를 수집하지 않았습니다. 문화재를 통해 미술사 연구를 하고, 미술사 연구를 통해서 우리 전통 문화의우수성을 후손들에게 밝히고 알게 하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미술사 연구를 위해서는 문화재뿐 아니라 관련 서적들이 많이 있어야 합니다. 간송은 그런 목적으로 책을 모았던 것입니다.”

6. 전형필이 문화재를 수집한 목적이 무엇인가요? 그리고 수집한문화재로는 무엇이 있는지말해 봅시다.

간송은 한남 서림을 통해 고서적뿐 아니라 서화와 골동품까지 수집하였다. 맨 처음 서화와 고서로부터 시작된 간송의 문화재 수집은 차차 고려및 조선 시대의 도자기, 기타 불교 조각품으로 대상을 확대해 갔다. 드디어본격적인 문화재 지킴이 역할이 시작된 것이다.

2. 문화재 수집에 모든 열정을 쏟다

1936년 11월 22일, 경성 미술 구락부 경매장에는 조선과 일본에서 모여든 고미술 수집가들이 긴장감 속에 조선 백자 한 점을 주시하고 있었다.드디어 경매가 시작되어 경매 물품이 소개되자 탄성과 수군거림이 일었고몇 사람의 경합자가 나서서 값을 점점 올려 백자의 경매가는 순식간에 5천 원을 넘어섰다. 당시 천 원이면 기와집 한 채를 살 수 있었기에 조그마한 그릇 하나의 가격이 5천 원이나 되자 경매장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칠천 원, 또 없습니까?” 사회자가 경락봉을 집어 드는 순간, 지금까지 침묵하던, 간송을 대신해 경매에 참여한 신보가 소리쳤다. “팔천 원.” 실내는 갑자기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백 원 단위로 오르던 값을 단숨에 천원을 올린 것이었다. 그러자 한쪽 구석에서 “구천원.”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일본인 골동품 상인 야마나카였다. 신보가 다시 “일만 원.” 하고 외쳤다. 차츰 경매는 일본인과 조선인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있었다. 오백 원씩 오르던 경매 액은 경매 사상 최고액을 넘어섰고, 일만 사천 원부터는 오십 원 단위로 바뀌었다. 야마나카는 지친 듯 눈을 감고 외쳤다. “일만 사천오백오십 원.” 신보가 다시 외쳤다. “일만 사천오백육십 원.” “일만 사천오백칠십 원.” 야마나카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불렀으나 이미 목소리는 힘이빠져 있었다. “일만 사천오백팔십 원.” 신보가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그 후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회자가 경락봉을 힘껏 내리치는 순간경매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침내 백자의 주인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간송은 미리 당일 경매될 물품을 보았고, 신보에게 돈을아끼지 말고 백자를 구입하라고 지시를 했던 것이다.

구락부, 경매장, 고미술, 경매, 수군거리다, 후끈, 경락봉, 신보, 최고액

경성 구락부 설립 이후 최고 경매가로 낙찰된 것이 바로 ‘청화백자 철사 진사 국화문병(靑華白磁鐵砂辰砂菊花文甁)’(국보 294호)이다. 향기를 뿜어내는 듯한 국화와 난초, 풀벌레를 양각으로 새겨 넣은 회화미와 청화, 철사, 진사 삼색의 화려한 채색감이 돋보이는 이 백자는 조선백자의 제작 기술이 집대성된 걸작이었다.

7. ‘청화백자 철사 진사 국화문병’의 이미지를 찾아보고, 그 자연미에 대해 말해봅시다.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 백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이건 자연이야, 자연! 우선 아름답잖아요. 넓은 면에 문양을 가득 채우지 않고 국화에 난을 곁들여 그렸어요. 거기에다 풀벌레가 있고 이건 가만히 보면 자연이야, 자연!”

간송은 조선과 일본의 각 경매장에서 최고품의 조선 유물을 경매로 구입해 들였다. 그리고 뒤로는 사람을 시켜서 구가(舊家)에 비장되었다 흘러나오는 일급 문화재를 모아들였다. 그의 문화재 수집은 일제의 탄압과 간섭 하에서 이루어진 것이었기에, 드라마 같은 그의 수집 일화는 지금도 문화재 애호가 사이에 즐거운 목소리로 회자되고 있다.

간송의 문화재 수집에서 가장 큰 사건은 영국인 존 개스비(John Gadsby)의 소장품을 인수한 것이다. 국제 변호사로 30년 동안 일본에 머물렀던 개스비는 서양인임에도 동양의 도자기에 대한 조예가 매우 깊었다.특히 고려자기의 매력에 푹 빠졌던 그의 수집품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다른 수집가들의 것을 압도했다. 그 존재를 알고 있던 간송은 그의 행방에대해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였다. 언젠가는 개스비가 소장품을 처분하고 모국으로 돌아갈 것이라 예상하고, 그의 소장품이 일본인이나 다른 외국인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단골 업자에게 미리 의뢰해 놓고 있었던 것이다.

8. 문화재 수집일화들을 통해 알 수 있는전형필의 일면을 생각해봅시다.

미련, 일격, 가하다, 우레, 낙찰되다, 뿜어내다, 양각, 청화, 철사, 진사,

채색감, 집대성되다, 최고품, 구가, 비장되다, 탄압, 애호가, 회자되다, 소장품,조예, 처분하다, 업자, 의뢰하다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1937년 2월, 간송은 일본의 정세가 불안해지자개스비가 자신의 소장품을 모두 처분하고 영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런데 개스비가 소장하고 있는 최고급 작품들을 한꺼번에 구입하려면 엄청난 거금이 필요했다. 간송은 망설일 틈이 없었다. 그동안 그의 문화재 수집에 대해 이렇다 말씀이 없으셨던 그의 어머니조차도 “사기그릇을 사기 위해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답을 팔려고 하느냐?”라며 간송을 말렸지만, 간송은 서둘러 공주에 있는 5,000석의 농장을 팔아서 돈을마련하여 일본으로 갔다.

그날, 간송이 개스비로부터 인수한 것은 ‘청자상감유죽연로 원앙문정병(靑磁象嵌柳竹蓮蘆鴛鴦文淨甁)’(국보 66호)과 ‘청자기린유개향로(靑磁麒麟鈕蓋香爐)’(국보 65호), ‘청자압형수적(靑磁鴨形水滴)’(국보 74호) 국보3점을 포함한 수십 점의 명품들로, 연적(硯滴), 향로(香爐), 매병(梅甁), 향합(香盒) 등 그 종류 또한 다양했다.

3. ‘문화 광복’의 집 , 보화각을 세우다

9. ‘문화 광복의집’이란 말은무슨 뜻일까요?

1938년 여름, 간송은 33세의 나이에 그동안 모은 수집품을 전시할 ‘보화각(葆華閣)’이라는 한국 최초의 사립 박물관을 세웠다. 이곳이 바로 지금의 간송 미술관이다. ‘보화’란 ‘빛나는 물건을 모아 둔다.’라는 뜻이지만, 보화각 은 단순히 수집한 미술품이나 문화유산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었다.“보화각은 단순히 제가 수집한 미술품이나 문화유산을 전시하기 위한 곳이 아닙니다. 저는 앞으로 이곳을 우리의 전통문화를 연구하는 연구소로운영하고자 합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간송은 보화각을 우리의 전통문화를 수장, 연구, 복원할 수 있는 연구소로 삼고자 했다. 보화각을 통해 민족 문화를 보존함은 물론 민족적 긍지를 되찾고 싶어했던 것이다.

10. 보화각을 세운 목적이 무엇인가요?

당시 75세의 고령이던 위창을 비롯한 문화 예술인이 보화각 건립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함께 했는데, 특히 위창은 그 기쁨을 글로 남겼다.

적중하다, 거금, 수장하다, 복원하다, 긍지, 고령, 건립

여기에 모인 것이 천추(千秋)의 정화(精華)로다. 조선의 유물로서 살피고 연구할 수 있게 되었네. 세상 함께 보배로 여겨 자손 길이 보존하세.

1937년, 중일전쟁이 터지고 전쟁이 확대되자 일제는 우리 젊은이들에게입대를 강요하는 등 우리 민족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였다. 간송은 위기에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문화유산과 민족정신을 수호하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얼마 후, 보성학교가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보성학교는 3.1 운동 때독립 선언서를 찍었던 곳으로, 간송은 민족정신이 투철한 인재를 길러 냈던 학교가 문을 닫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1940년, 그는 막대한자금을 치르고 재정 위기에 몰렸던 보성학교를 인수했다.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보성학교 재단을 인수했지만 자신이 믿을수 있는 사람에게 학교를 맡긴 후로는 학교 일에 일체 간섭하지 않았다. 자신은 문화재 발굴과 연구라는 일을 가장 잘하고, 이에 매진하기 위해서는다른 일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11. 이 일화에서알 수 있는전형필의 일면을 생각해봅시다.

1943년 6월, 한남 서림에서 창밖을 바라보던 간송의 눈에 옛 서적을 거간하는 이름난 골동품 상인이 들어왔다. 어딘가 바쁘게 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간송은 그를 붙잡아 세웠다.

“그리 부지런히 어디를 가는 길이오? 더위나 좀 식히고 가시구려.”

간송이 웃으며 말하자 그 사람은 조금 머뭇거렸다.

“뭔가 중요한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실은 지금 경상도 안동에서 기막힌 물건이 나타났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기막힌 물건이라 …… 물론 서적이겠지요?”

“예, 아주 큰 물건입니다. 바로 훈민정음 원본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간송은 갑자기 숨이 멎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만같았다. 세종이 한글을 창제할 때 찍어 낸 훈민정음 원본은 그때까지도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는 일제가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고(1941),조선어학회 탄압 사건(1942)을 일으키는 등 극단적인 민족 말살 정책을펴던 엄혹한 시기였다. 만약 이 책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조선 총독부 의귀에 들어가면 일제는 그야말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것이 뻔했다.

12. ‘조선 총독부’는 어떤곳인지 알아봅시다.

강화하다, 수호하다, 투철하다, 몰리다, 매진하다, 여력, 거간하다, 식히다,머뭇거리다

상인은 간송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책 주인이 일천 원을 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돈을 구하러 가는길입니다.”

간송은 그의 손을 잡고 천천히 말했다.

“나와 여러 번 거래해 봐서 아시겠지만 물건은 제 값을 주고 사야지요.”

그리고 선뜻 일만 일천 원을 전해 주면서

“책 주인에게 일만 원을 전하세요. 그리고 일천 원은 수고비로 받으세요.”

이렇게 해서 『훈민정음』(국보 70호) 원본은 간송이 소장하게 되었다.그리고 이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한글의 제자(制字) 원리 가 밝혀졌다. 한글의 자음이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뜬 것이며, 모음에는 천지인(天地人)의 철학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간송은 일제 하에서도 목숨을 걸고 『훈민정음』을 지켰고, 한국 전쟁으로 피난 생활을 할때에도 이 책을 가슴에 품고 다닐 정도로 소중히 보관했다.

13. 한글 창제의원리에 대해말해 봅시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꿋꿋이 지켜 왔던 보화각은 1950년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아수라장 이 되었다. 전쟁의 참화 속에 주인을 잃은 간송의 소장품은 이미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간 상태였다. 하지만 간송은 그러한 시련에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피란에서 돌아온 후에 잃어 버린 물건들의 소재를 파악하여 돈을 주고 그것을 되사왔다. 또, 1960년에는 지속적인 문화재 연구와 보호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하여, ‘고고 미술 동인회’를 결성하였고 동인지 『고고 미술』을 발간하였다. 그러나 우리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열정과 재산을 쏟아부은 간송은 1962년 1월 26일, 신장병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의 나이 불과 57세, 안타까운 나이였다. 이후보화각은 1965년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되고 이듬해에는 고인의 유지를 잇는 한국민족미술연구소가 설립되면서, 간송 소장품의 본격적인 목록 정리와 순차적인 공개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1971년 간송미술관의 첫 전시가 시작되었고, 오늘날까지 매년 봄, 가을마다 많은 이의 기대감을 부풀리면서 정기 전시를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14. ‘아수라장’은 무슨 뜻인가요?

말살, 엄혹하다, 거래하다, 수고비, 베일, 본뜨다, 꿋꿋이, 아수라장, 참화,시련, 좌절하다, 피란, 소재, 되사다, 기틀, 결성하다, 동인지, 발간하다,쏟아붓다, 개칭되다, 유지

4.‘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의 손으로 한없이 흘러 들어가거나 시대의 혼란속에 방치되어 훼손될 처지에 놓이게 된 귀중한 우리 문화재들을 구하기위해, 자신의 재산을 아끼지 않았던 간송 전형필. 그가 세상을 떠날 때, 억만금의 재산은 흔적 없이 사라졌지만 문화재는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 있다. ‘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조선 최고 갑부의 아들로 태어나 호사와 안락한 생활이 약속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송은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동시대인 중,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독립 투사의 애국심 못지않게 민족 문화와 문화재 수집에남다른 애정을 갖고 외곬으로 묵묵히 매진한 그에 대해, 그와 함께 『고고미술』 동인으로 활동했던 진홍섭 전 이화여대 박물관장은 다음과 같이평가하였다. “ 문화재와 전형필은 한 몸이다. 그러니까 그 분이 가지고 있는문화재에는 그의 정신이 배어 있는 것이지요.” 개인의 행복보다는 역사와문화재를 지키려 했던 간송의 원대한 이상과 강한 집념의 발자취는 우리후손들에게 깊은 생각 거리를 안겨 준다.

15.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구체적 사례를들어 해석해봅시다.

16. ‘문화재와전형필은 한몸이다’라는말은 무슨뜻일까요?

순차적, 부풀리다, 혼란, 방치되다, 억만금, 상응하다, 호사, 안락하다,동시대인, 외곬, 동인, 원대하다, 집념, 발자취

어휘와 문법

단어

명 사: 근대식, 사립, 강점기, 혼란기, 상속, 갑부, 거상, 상권, 견문, 주장(主将), 원정,친부, 망국인, 장서, 주선, 감식안, 설상가상, 무더기, 재력, 무력, 다량, 구락부,경매장, 고미술, 경매, 경락봉, 신보, 최고액, 미련, 일격, 우레, 양각, 청화, 철사,진사, 채색감, 최고품, 구가, 탄압, 애호가, 소장품, 조예, 업자, 거금, 긍지, 고령,건립, 여력, 말살, 수고비, 베일, 아수라장, 참화, 시련, 피란, 소재, 기틀, 동인지, 유지, 혼란, 억만금, 호사, 동시대인, 외곬, 동인, 집념, 발자취

관형사·명사: 순차적

동 사: 부풀다, 북적거리다, 입양되다, 대파하다, 억누르다, 뒤바꾸다, 눈여겨보다, 함축되다, 닥치다, 밀반출하다, 불리다, 판치다, 빼돌리다, 소실되다, 유출되다, 인수하다, 불태우다, 수군거리다, 가하다, 낙찰되다, 뿜어내다, 집대성되다, 비장되다, 회자되다, 처분하다, 의뢰하다, 적중하다, 수장하다, 복원하다, 강화하다, 수호하다, 몰리다, 매진하다, 거간하다, 식히다, 머뭇거리다, 창제하다, 거래하다,본뜨다, 좌절하다, 되사다, 결성하다, 발간하다, 쏟아붓다, 개칭되다, 부풀리다,방치되다, 상응하다

형용사: 한적하다, 쓰리다, 막대하다, 굳건하다, 무지하다, 급급하다, 투철하다, 엄혹하다, 안락하다, 원대하다

부 사: 후끈, 꿋꿋이

어휘 연습

1. [보기]에서 알맞은 것을 골라 빈칸에 써 봅시다.

보기: 주선, 다량, 설상가상, 무더기, 감식안,

시련, 집념, 기틀, 우레, 상속, 여력

(1) 내 코가 석자인데 지금 언니한테 신경 쓸 ( )가/이 어디 있어?

(2) 예술가가 아닌 그에게는, 물론 중세 미술에 대한 ( )가/이 없다.

(3) 한 업체에서 만든 나무 도마에서 유해물질이 ( )로/으로 검출되었답니다.

(4) 결혼하고 한 달도 못 돼 나에게 큰 ( )가/이 찾아왔다.

(5) 우리 팀은 꼭 상대팀을 이겨야 한다는 ( )로/으로 뭉쳤다.

(6) ( )와/과 같은 박수를 받으며 상장을 받았을 때, 그는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7) 공사 현장에서 공룡 발자국 수십 개가 ( )로/으로 발견되었답니다.

(8) 아버지가 회사에서 퇴사당하시고, ( )로/으로 어머니께서 병까지 얻으셨다.

(9) 잘 알다시피 화랑은 신라 통일의 ( )자/이자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다.

(10) 김 씨는 3년 전 시골에 있는 논 5000평을 ( ) 받아 벼락부자가 되었다.

(11) 나는 친구의 ( )로/으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2. 밑줄 친 부분과 반대의 의미를 가진 것을 골라 봅시다.

(1) 도시 생활에 시달린 사람들은 잠시나마 한적한 농촌 또는 소규모 지방 도시로 탈출했다.

① 고요한 ② 한가한 ③ 번잡한 ④ 지저분한

(2) 그는 기어코 그 어려운 일을 해 내고야 마는 아들의 굳건한 의지가 자랑스러웠다.

① 부드러운 ② 연한 ③ 빈약한 ④ 단단한

(3) 미술 감상에 무지해서 이들 그림이 무슨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① 무식해서 ② 천박해서 ③ 박식해서 ④ 유지해서

(4) 전쟁이 일어나면 국민들의 평화롭고 안락한 생활이 파괴당하기 마련이다.

① 편리한 ② 불안한 ③ 불리한 ④ 불쾌한

3. 밑줄 친 부분과 바꾸어 쓸 수 있는 것을 골라 봅시다.

(1) 아이들도 저축 정신이 투철한 부모를 닮아서인지 동전만 생기면 저금통으로 달려간다.

① 투명한② 철저한③ 명백한④ 명석한

(2) 취임식 때 쏟아지는 사장의 원대한 포부가 얼마나 이행될지 궁금하다.

① 심오한② 막중한③ 큰④ 중요한

(3) 그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하더니만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① 더듬거리는② 서성이는③ 머무는④ 망설이는

(4) 마을 앞에는 쓰레기 더미가 방치되어 있고 곳곳에 산업 폐기물이 함부로 버려져 있다.

① 내버려 두어지고② 처치되고③ 놓이고④ 늘어놓고

4. [보기]에서 알맞은 것을 골라 다음 중국어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해 봅시다.

보기: 북적거리다, 뒤바꾸다, 눈여겨보다, 수군거리다,

돋보이다, 집대성되다, 처분하다, 회자되다, 부풀다

(1)杜甫、李白两位诗人的诗歌不仅在东方,在西方也一直广泛流传,脍炙人口。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我走进办公室时,几个同事在一旁不知在窃窃私语些什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3)汽车站因等车的人而沸沸扬扬。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4)本店重新装修,廉价处理库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没想到的是一次偶然的相遇完全改变了我的人生。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6)村民们满怀期待早早地聚到了村里的空地,等待着电影放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7)平时表现平平的他提出了一个很有市场前景的新商品开发计划,让公司领导对他另眼相看。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8)儒学由孔子创立,孟子发展,荀子集大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9)在此次口译大赛中他的口译水平尤为突出,荣获了第一名。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 [보기]에서 알맞은 관용어를 골라 적절한 형식으로 문장을 완성해 봅시다.

보기: 손이 귀하다, 견문을 넓히다, 머릿속이 하얘지다, 쥐 죽은 듯이,

베일에 싸이다, 숨이 멎다, 주의를 기울이다, 눈에 불을 켜다

(1) 안전한 추석 연휴가 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화재 안전에 ___________.

(2) 20년 전의 간첩 사건에 대한 조사 내역은 __________ 최근에 대중에 공개되었다.

(3) 수능시험을 앞두고 고3 학생들은 모두 __________ 공부하고 있다.

(4) 이번 변접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_________ .

(5) 남편: 우리 집은 _________ 집안이야. 애 셋은 낳아야 하고, 그리고 아들은꼭 낳아야 해.

아내: 그게 어떻게 우리 마음대로 되는 일이에요?

(6) 아들: 엄마가 잔뜩 화났어요. 어떻게 해요? 가서 뭐라도 얘기할까요?

아버지: 이럴 때일 수록 __________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상책이야. 말 잘못 건넸다가 더 화나게 만들 수 있거든.

(7) 많이 배우고 __________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날 수 있다.

(8) 그곳 경치는 __________ 정도로 아름답다.

6. 다음 단어와 어울리는 표현들을 써 봅시다.

매진하다: 일에 매진하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식히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판치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몰리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본뜨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억누르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뿜어내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쏟아붓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쓰리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막대하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급급하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후끈: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꿋꿋이: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없이: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7. 다음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기]에서 골라 적절한 형식으로 문장을 완성해 봅시다.

보기: 미련, 아수라장, 못지않다, 빼돌리다

(1) ( )

① 우리 회사 사장은 회사 돈을 개인 주식 투자에 __________.

② 신용 카드 업자들이 회원 개개인의 정보를 타기관에 __________.

③ 마트 매니저가 남몰래 마트의 재고를 __________ 구속되었다.

(2) ( )

①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가끔 꿈에서 옛 남자친구가 나타나곤 하는 걸 보면 옛남자친구에 대한 __________ 남아 있나 봐요.

② 아직도 나한테 _________ 버리지 못하고 있니? 왜 자꾸 나를 쫓아다녀?

③ 암에 걸린 그는 아내가 자기한테 __________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 아는 친구에게 부탁해 바람피는 연극을 했다.

④ 이미 지나간 일에 ________ 두면 미래를 준비할 수 없고 발전이 없을 것이다.

(3) ( )

① 총소리가 들리자 극장 안은 순식간에 __________ 변했다.

② 결혼식 진행 도중 배가 남산만 한 여자가 갑자기 쳐들어와 결혼식장을_____만들어 놓았다.

③ 식당은 술 취한 손님의 주정으로 __________ 되었다.

(4) ( )

① 그는 가수 __________ 노래를 잘 부른다.

② 국내에서 자체로 개발한 휴대폰은 품질이 외제 휴대폰에 __________ 가격은 외제 휴대폰보다 절반이나 저렴하니 소비자의 호응이 뜨겁다.

③ 나는 남들 _________ 열심히 살아 왔지만 남들만큼 잘 사는 것 같지는 않다.

문법 설명

1. -다시피

실제로 그 동작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동작에 가깝게 함을 나타낸다.

그의 집안은 당시 서울 종로 일대의 상권을 잡다시피 한 소문난 갑부였다.

그녀는 날다시피 지하철역으로 달려갔다.

그는 부끄러워서인지 도망치다시피 내 앞에서 사라졌다.

그는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PC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녀는 살을 뺀다고 매일 굶다시피 야채와 과일만 조금씩 먹었다.

가: 눈이 왜 그렇게 빨개요?

나: 밀린 숙제를 하느라고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했거든요.

2. 를/을 뒤로 한 채

무엇을 뒤에 남겨 놓고 떠난 상태에서 다른 동작을 진행함을 나타낸다.

간송은 이런 슬픔을 뒤로 한 채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해 일본 와세다 대학으로유학을 갔다.

가고 싶은 데를 다 못 가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일터로 돌아왔다.

개인적 아픔을 뒤로 한 채 일에 몰두하는 프로다운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별의 고통을 뒤로 한 채 새출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가: 이젠 모든 걸 뒤로 한 채 새롭게 시작해 봐.

나: 그럴게요. 지난날에 연연한다고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3. -(으)ㄹ세

자기의 생각을 설명하는 데 쓰이는 종결 어미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든 화자가 나이가 든 손아랫사람이나 같은 연배의 친숙한 사이에 사용된다. 주로 ‘이다’의 어간 뒤에 결합하며, 구어체에 많이 쓰인다.

우리 문화재는 우리 민족의 정신이 함축된 유산이란 말일세.

그런 속담은 금시초문일세.

이제는 옛날처럼 쉽게 흥분되는 내가 아닐세.

보통 힘들지 않을세.

할머니께서 오시면 출발할세.

가: 자네 본 지 오랜만일세.

나: 네, 그러네요. 한 반년쯤 못 뵙는 것 같아요.

4. 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사실이나 내용을 통해 다른 사실이나 내용을 감지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저는 앞으로 이곳을 우리의 전통 문화를 연구하는 연구소로 운영하고자 합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간송은 보화각을 우리의 전통문화를 수장, 연구, 복원할 수 있는 연구소로 삼고자 했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가정은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남자는 그녀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최신 시장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동남아 시장을 차지하려면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건강 관리에 관련된 책입니다.

가: 참, 어제 경기 어땠어요?

나: 점수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팀이 간신히 이겼어요.

5. -구려

상대를 대접하면서 완곡하게 시키거나 부탁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서로어느 정도 나이가 들거나 웬만큼 지위가 있는 부부나 친구 사이에서 사용된다.

그리 부지런히 어디를 가는 길이오? 더위나 좀 식히고 가시구려.

아이가 기다릴 테니 어서 가구려.

이리로 앉구려.

소나기가 오려 하니 어서 들어오구려.

괜찮은 사람이라니 한번 만나 보시구려.

가: 여보, 안주 좀 마련해 주시구려.

나: 알았어요. 좀 기다려 보시요.

문법 연습

1. ‘-다시피’를 사용하여 문장을 완성해 봅시다.

(1) 기차 출발 시간이 다 되어 가자 그는 거의 (뛰다) ________ 기차역으로 달려갔다.

(2) 선생님들이 논문의 제목, 체계 등에 대해 많은 수정 의견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들의의견대로 수정한다면 논문을 거의 (쓰다) _________.

(3) 열애 중인 두 사람은 하루 안 봐도 너무 그리운 것 같아 거의 만날 (만나다)_________.

(4) 아이를 낳고 키우는 얼마 동안은 나는 친구와의 연락도 끊고, 나들이도 잘 안 나갔어요. 한마디로 거의 외부 세상과 (연락을 끊다) _________ 지내던 것 같아요.

(5) 영화제에서 뜻밖으로 인기상을 타게 된 배우 김씨는 너무나도 감격해 거의 (울다)_________수상 소감을 말했다.

2. ‘를/을 뒤로 한 채로’를 사용하여 다음 상황에 대해 써 봅시다.

(1) 상황 1: 전쟁 통에 남편을 잃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대로 슬픔에만 빠져 있지 않고 꿋꿋하게 어린 아이를 키우며 새 삶을 향해 열심히 살아 갔다.

그녀는 전쟁 통에 남편을 잃은 슬픔을 뒤로 한 채 꿋꿋하게 아이를 키우며 새 삶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을 향해 열심히 살아 갔다.

(2) 상황 2: 소방관 김씨 일가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화재가 일어났다. 그러나 소방관으로서 김씨는 비록 가족들에 대한 걱정과 염려도 있었지만 기타 주민을 우선 구조해 내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3) 상황 3: 그는 이번 서울 지역의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어 큰 기쁨을 느꼈다. 그러나 곧바로 전국 말하기 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그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준비를 하기로 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4) 상황 4: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주말인데도 나가봐야 했는데, 어린 아이가 가지 말라고울며불며 매달렸다. 그런데도 직장인으로서 어쩔 수 없이 독한 마음을 먹고문을 나서야만 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3. ‘를/을 뒤로 한 채’를 사용하여 문장을 완성해 봅시다.

(1) 진로에 대한 고민과 갈등__________________________.

(2) 전쟁 통에 남편과 어린 아이를 잃은 엄청난 상처________________.

(3) 한국에서의 바쁜 삶____________________________.

(4) 잘못된 정책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 어렸을 때부터 키워 왔던 꿈________________________.

(6) 여자 친구와의 약속____________________________.

4. ‘에서 알 수 있듯이’를 사용하여 문장을 고쳐 써 봅시다.

(1)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본떠 범행을 저질렀다. 우리는 최근의 일련 사건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근의 일련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에서 본떠 범행을 저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렀다.

(2) 제목에서 보여 준 것처럼 소설 내용은 젊은 남녀의 사랑과 꿈에 관한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3) 최근 몇 년간 학생들의 졸업 논문을 보면 논문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알 수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4) 옆 동네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에 대한 수사가 별로 진전이 없다고 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 그는 여자 친구에게 보낸 연애 편지에서 “그대가 옆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라는 시구(詩句)를 인용했다. 이런 시구에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읽어 낼수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6) 월급쟁이인 그녀는 열심히 돈을 벌어서 외진 시골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도와주었다. 참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 다음 문장을 보고 화자와 청자의 관계가 알맞은 것을 골라 봅시다.

6. ‘-구려’, ‘-아/어라’, ‘(으)세요’에서 알맞은 것을 골라 다음 상황에 맞게 명령문으로고쳐 써 봅시다.

(1) 상황 1: 사장님(55세)의 친구분이 사무실에 찾아오셨는데 사장님이 어서 들어와 앉으라고 하신다.

어서 들어와 앉구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상황 2: 노교수가 자기 부인한테 붓글씨를 연습하게 붓과 종이를 좀 가져오라고 부탁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3) 상황 3: 할머니가 손자한테 간장 좀 사 오라고 하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4) 상황 4: 백화점 직원은 손님에게 옷을 입어 보라고 권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 상황 5: 동갑내기 친구 세준이가 준호한테 물 좀 가지고 나오라고 부탁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6) 상황 6: 국회의원인 이세창 씨(58세)는 역시 국회의원인 친구 김창준 씨한테 시장 선거에 한번 나가 보라고 권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7) 상황 7: 며느리가 시부모님에게 해외 여행을 다녀오시라고 권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8) 상황 8: 의사인 아버지(60세)가 길거리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반가워서 시간날 때 집에 놀러 오라고 요청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9) 상황 9: 아내가 남편의 남동생에게 설 음식을 좀 가져가라고 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0) 상황 10: 학교 선배가 후배한테 자료를 좀 복사해 오라고 시킨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해와 표현

내용 학습

1. 간송 전형필이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본문의 내용을 참조하여 정리해봅시다.

2. 본문의 내용을 참조하여 간송 전형필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봅시다.

(1) 출신: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성격: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3) 사상/정신: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심화 학습

1.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간송 전형필의 이야기에서 깨달은 바가 무엇인지 적어 봅시다.

(1) 문화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2)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3)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4)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 온 사람들의 예를 찾아봅시다. 이들에게서배운 교훈이 무엇인지 말해 봅시다.

한국 문화 익히기

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은 한국 전통 미술품 수집가인 간송 전형필(全鎣弼, 1906~1962)이 33세 때 세운 한국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 최초의 근대 건축가 박길룡이 설계했고,1938년에 완공되었다.

설립자 간송 전형필은 한국의 문화재와 미술품, 국학 자료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일본인에의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 내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들여 이들을 수집했고,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를 위해 의도적으로 평가절하되고 말살되어 가던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후세에도 널리 알리고자 한국을 대표할 만한 유물들을 연구하며 지켰다. 1938년 전형필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수장품을정리, 연구하기 위해 한국민족미술연구소의 부속 기관으로 발족되었으며 이름은 보화각(葆華閣)이었다.보화각은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지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사립 미술관이다. 보화각이라는 명칭은 간송의 스승이었던 오세창이 지은 것을 사용하다가 1966년 간송 전형필이 사망하고 난 후 간송미술관으로명칭을 변경했다.

간송미술관의 일반 공개 전시는 1971년 가을 「겸재전」부터 시작됐다. 그 의의는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겸재에 대한 연구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다. 간송미술관에는 겸재의 서화가 200점 이상 소장되어 있으며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1972년에는 봄가을 두 번에 걸쳐서 「추사전」을 개최했다. 1973년에는 역시 봄가을에 걸쳐 두 번의 「단원 김홍도 회화전」을 개최했다. 이런 식으로현재 심사정, 오원 장승업 등의 대가를 집중적으로 조망하는가 하면 고려 시대 문화의 진면목을 한 번의전시로 파악할 수 있는 「고려청자전」을 열기도 했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시의 주제는 개인의 일대기를 조망하는 전시회에서 장르를 심도 있게 파헤치는 장르 전시회로 세분화되었다. 예를 들면, 「조선 남종화전」, 「진경풍속화전」, 「근대산수화전」 등의 전시회가 그것이다. 90년대에 들어선 이후의 전시 특징은 장르를 상세히 구분하던 연구 성격의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개회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의 장르를 포괄하는 전시회도 새롭게 추가되었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전문적 성격의 전시와 병행하여 일반 대중의 관심과 이해를 도모하는 전시회도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이를테면, 1991년의 「간송선생 30주기 특별명품전」이나 1998년 「보화각 설립 60주년 기념전」이라는 전시가 대표적인 사례다.2000년대 들어서면서 간송 미술관의 전시는 더욱더 풍요로운 경지에 돌입하게 된다. 첫째, 조선 시대의화파 형성과 양식사의 변천, 상호 영향사에 관한 심도 깊은 주제가 줄을 이었다. 둘째, 여태껏 산수나 인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장르에 대한 연구 전시도 괄목할 만한 부분이다. 첫째의 경우,2001년의 전시 「추사와 그 학파」, 2007년 현재 심사정의 그림과 그 유파를 정리한 「현재 심사정 탄신300주년기념전-현재화파전」 등을 들 수 있으며, 둘째의 경우 도석화, 화훼영모, 사군자 등의 주제를 다룬 전시를 들 수 있다.

대개의 박물관이 전시를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는 데 비해 전시보다는 미술사 연구의 산실(産室)로서의 역할을 주로 한다. 연구소에서는 매년 2회에 걸쳐 논문집 『간송문화(澗松文華)』(1971년 창간)을 발행한다. 그외에 발행된 책자로 『추사명품집(秋史名品集)』, 『겸재명품집(謙齋名品集)』 등이 있다. 국보급의 문화재도 10여 점이나 소장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훈민정음(해례본)』(원본, 국보 70호)이 손꼽히며 고려청자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68호)이 대표적인 것이다. 그외에 국보급 문화재로 조선백자, 불교 유물로 금동불상 등이 소장되어 있다. 특히 국내 최고의 서화를 다수 소장하고 있는데 미술품으로는 신윤복의 「미인도(美人圖)」와 풍속화 그리고 김홍도의 「마상청앵(馬上聽鶯)」, 겸재 정선의「풍악산내총람」, 「청풍계」, 「독백탄」 등이 유명한 소장품이다. 또한 정조, 안평대군, 한석봉, 추사의글씨가 있다. 간송미술관은 일년에 두 번의 전시회를 열어 일반에 공개하는데, 봄과 가을에 한 차례씩 두번을 공개한다.

더 읽어 보기

양윤식, 「숭례문의 문화재적 가치와 문화재 복원의 방향」, 『시민과 세계』 13, 2008.

이만열, 「문화재를 대하는 이중성」,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 00803041802325&code=990000

장재천, 『간송 전형필 선생의 민족 문화주의 철학』, 한국사상문화학회, 2011.

「숭례문이 남긴 교훈」, http://www.jamill.kr/news/articleView.html?idxnO=5537 sTru2VsRXoiFQl6CgqVmi2GPXj/HIqruvFz7bIWRUkOakQ49gW8ECX9jEJ/Jd6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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