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는 착하지만 집안이 가난해서 장가를 못간
노총각
나무꾼이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숲 속에서 나무를 하고 있는데
사냥꾼
한테 쫓기고 있는
사슴
한 마리가 나무꾼이 있는 곳으로 뛰어왔습니다. 나무꾼은
떨고
있는 불쌍한 사슴을 구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무 뒤에 사슴을 숨겨 주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해서 나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뒤따라온 사냥꾼이 나무꾼에게 이 근처에서 사슴을 봤냐고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사슴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냥꾼은 두리번거리다가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나무꾼 덕분에
목숨
을 구한 사슴은 나무꾼에게 은혜를 갚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무꾼에게 소원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아직 결혼을 못한 노총각 나무꾼은 착하고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슴은 한쪽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쪽으로
쭉
가시면
선녀
들이 목욕하는 곳이 있는데 선녀들이 목욕을 할 때
날개옷
한 벌을 숨기세요. 그러면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가 있을 거예요. 그 선녀와 결혼하세요. 하지만 아이 셋을
낳을
때까지 절대로 날개옷을 보여 주면 안 돼요.”
나무꾼은 사슴이 말해 준 곳으로 가서 선녀들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밤이 되자 정말로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서 목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꾼은 사슴의 말대로 날개옷 한 벌을 숨겼습니다. 목욕을 끝낸 선녀들이 하나 둘 날개옷을 입고 하늘로 올라갔는데 한 선녀만 옷을 찾지 못해 울고 있었습니다. 나무꾼은 그 선녀를 데리고 집으로 와서
혼례
를 올렸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나무꾼 부부에게 두 아이가 생겼습니다. 나무꾼은 자식이 생겨서 매우 행복했지만 선녀는 가끔 하늘나라를 그리워했습니다. 선녀는 나무꾼에게 날개옷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무꾼은 사슴이 한 말이 생각이 났지만 선녀에게 미안해서 날개옷을 딱 한 번만 보여 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나무꾼이 날개옷을 보여 주자마자 선녀는 무척 반가워하며 그 옷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두 아이를 양 팔에 안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나무꾼은 아이 셋을 낳기 전에 날개옷을 주면 절대로 안 된다는 사슴의 말을 그때야
깨닫고
매우 슬퍼했습니다. 울고 있는 나무꾼에게 사슴이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보름
달이 뜨는
밤에 선녀들이 목욕하던 연못에 가면 하늘에서
두레박
이 내려와요. 그것을 타면 하늘에 올라갈 수 있어요.”
나무꾼은 사슴이 말한 대로 보름달이 뜨는 밤에 두레박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가 두레박을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갔습니다. 하늘나라로 올라간 나무꾼은 선녀와 아이들을 만나서 매우 기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