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홍길동이라는 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길동은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하여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았습니다. 게다가 힘도 세고 도술까지 부릴 수가 있었습니다. 길동은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악문과 무예를 닦았습니다. 그러나 길동은 아무리 똑똑하고 재주 가 많아도 벼슬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길동은 첩의 자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길동이 살던 때에 첩의 자식은 많은 천대와 구박을 받았습니다. 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도 없고, 벼슬을 하여 나랏일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길동은 자신의 재주를 다른 곳에 쓰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섰습니다.